어떻게 죽어갈 것인가.
어느 순간 입 밖으로 꺼낸 말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순간이 온다. 그냥 라디오처럼 쏟아내는 말이지만,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 그 순간, 머리에 벼락이라도 맞은 듯 찌르르 전율이 온다. 사람은 인생의 변곡점을 여러번 갖는다. 그리고 그 변곡점을 찍는 연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 책, 예술, 여행. 즉 말하자면, 경험이다. 그것이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사람은 경험을 통해 발전한다. 퇴보라고 생각해도 그 안에 발전이 존재한다. 로마 베드로 대성당에 들어가면, 한 쪽 구석에 베르니니라고 하는 바로크 시대 조각가가 만든 알렉산데르 7세의 무덤이 있다. 알렉산데르 7세의 무덤에는 한 중간에 해골 하나가 모래시계를 들고 나오면서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시시각각 다가온다고 이야기..
2019.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