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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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 준비, 다시 한 번 변곡점을 만들어보자
이번 여름, 스트레스가 가득차서 평생 안하던 운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해소가 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스카이스캐너에서 문득 70만원 대의 에어프랑스 비행기표를 봤다. 당시에는 비행기표가 100만원이 넘네, 300만원이 넘네 하던 때라서 이게 무슨 횡재냐 싶었는데. 그래도 70만원은 고민해야 하는 돈이었다. 며칠을 고민하고 결국 인생의 변곡점은 여행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결제했다. 목적지는 지겹고도 그리운 FCO, 나의 로마. 또 다시 로마로 향하고 있었다. 마음의 안식처인가. 어렵고 힘들 때마다 로마가 생각이 났다. 그러면서 드디어 찐 여행자의 마음이 생겨났다. 날씨 어플에 비 예보가 뜰 때마다 우울해졌고, 완벽한 동선을 짜고 싶었고, 자꾸 가고 싶은 곳은 늘어났다. 비행기 연장까지 알아보기도 했다. 더 ..
2022.09.13 -
Tazza d'oro, 추억의 황금찻잔, 타짜도로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회사 앞에 있는 커피집 중에, 제일 가보고 싶었고 또 개인적으로 너무 궁금했던 곳에 다녀왔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일찍 일어나는 주말 아침마다 들렀던 곳이고, 이탈리아에 놀러온 친한 사람들에게 전부 추천해주었던 바에요. 커피가 딱 제 취향이기 때문에 너무너무 사랑했던 공간인데, 한국에도 들어와 있더라구요. 그래서 점심시간에 짬을 내어 다녀왔습니다. 그 곳의 이름 바로 타짜도로! 타짜는 커피잔을 의미하고, 도로는 황금의 라는 뜻이에요. 그래서 사실상 황금찻잔 이라는 다소 촌스러운 번역투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바입니다. 인테리어는 너무 좋았어요. 다시 이탈리아로 온 것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저는 워낙 에스프레소를 좋아하고, 평소에도 많이 마시긴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으면 타짜도로..
2021.03.21 -
뼈문과에게 객체란 무엇인가.
블로그를 보면 카테고리에 맞게 글을 쓴다. 그래서 카테고리를 잘 봐야한다. 객체라고 이름 붙였지만, Wannabe IT Geek 카테고리가 아니라, Pensiero in Pensiero(생각속의 생각)다. 분야가 다르다. 오늘 today I learned, 객체지향프로그래밍이라는 것의 설명을 들었다. 그 강의의 첫 시작은 car라는 것의 클래스(속성)을 보고, 인스턴스인 아반떼를 만들고, 미니를 만들고, 또 하나가 뭐였지... 그냥 내가 좋아하는 그리고 김혜수의 애마라는 애스턴 마틴을 만든다는 예를 들었다. 뼈문과이자 이탈리아 인문학을 어디선가 서당개마냥 주워들은 한 때 이탈리아 거주자(=나)는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어? 플라톤? 이런 생각부터 먼저 들었다. 그래서 반가웠다. 오랜만에 보고 가자. ..
2020.09.18 -
약수동 리사르로스터스 / 이탈리아는 아니지만 이탈리아 에스프레소를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커피에 대해서 1도 모르지만 입에 들어가는 거라면 뭐든 좋아하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커피는, 따란! 바로 이탈리아 에스프레소에요. 그런데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에스프레소는, 제가 이탈리아 살 적에, 그 동네 중년의 킹갓미남 락스타 바리스타 아저씨가 내려주는....(큼큼) 농담이고요(..아님) 저는 이탈리아 남부식의 에스프레소를 좋아하는데요. 북부보다 남부가 에스프레소가 진한 것 같더라구요.(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지나가세요..) 그 중에서도!!!!!! 이 사진 속의 아저씨들이 내려주는 스트라빠짜또 라고 하는 명칭의 에스프레소를 좋아해요. 여기는 나!폴!리! 의 감브리누스, Gambrinus 라고 하는 카페입니다. 처음엔 감베리우스라고 잘못 발음했었던.... 감베리 = 새우 ..
2020.09.12 -
[이탈리아 남부] 해석의 필요성을 노래로 느끼다.
이탈리아 옛날 노래를 좋아한다. 사실, 처음엔 그냥 의무적으로 들었다. 공부해야하니까? 중학생 때 오솔레미오, o sole mio를 불러야 하니까 들었던 것처럼 그런데 어떤 계기를 통해서 이탈리아 노래들을 찾아 듣기 시작했다. 포지타노를 가는 길에, 아말피 해안도로에서 항상 토니라고 하는 친구가 똑같은 이태리 노래들을 틀어줬다. 돌아오라 소렌토로, 오솔레미오, 그리고 문제의 이 세번째 트랙. 이 세번째 트랙까지 듣고 나면 포지타노에 도착하곤 했다. 그 세번째 트랙은 바로 이거, Lucio Dalla 가 부른 Caruso youtu.be/I84FCXqA1Vk Caruso는 유명한 성악가, 최고의 테너 엔리코 카루소(Enrico Caruso)를 이야기 한다. 그의 죽음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한다. 소..
2020.09.02 -
[이탈리아 볼로냐] 라자냐 맛집에서 정을 느끼다.
이탈리아 하면 따뜻한 마음씨의 사람들이 떠오른다. 낯선 여행자에게 사실 이탈리아는 환대의 나라다. 물론 관광객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장기여행자(?)나 다름 없었던 나에게는 사람들의 정이 가득한 나라다. 포지타노에 가면 엄마 안젤라, 아빠 암브로죠, 나의 아저씨 뻬뻬가 있고, 폼페이에는 나의 친구 히로미, 살바토레, 소피아, 엘리아, 프란체, 알폰소가 있고, 나폴리(정확하게는 카스텔아마레)에는 내 최고의 친구, 어떤 수식어도 붙일 수 없는, il migliore amico, 토니가 있다. 로마에는 내사랑 사만다, 이모 알렉산드라, 초식동물 마르게리따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사람들은 함께 일하면서 친구로 만났기에, 그래서 친밀감이 바탕이 되어 정을 나눴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참 신..
2020.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