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18. 23:51ㆍPensiero in Pensiero/일상
블로그를 보면 카테고리에 맞게 글을 쓴다. 그래서 카테고리를 잘 봐야한다.
객체라고 이름 붙였지만, Wannabe IT Geek 카테고리가 아니라, Pensiero in Pensiero(생각속의 생각)다.
분야가 다르다.
오늘 today I learned, 객체지향프로그래밍이라는 것의 설명을 들었다.
그 강의의 첫 시작은 car라는 것의 클래스(속성)을 보고, 인스턴스인 아반떼를 만들고, 미니를 만들고,
또 하나가 뭐였지... 그냥 내가 좋아하는 그리고 김혜수의 애마라는 애스턴 마틴을 만든다는 예를 들었다.
뼈문과이자 이탈리아 인문학을 어디선가 서당개마냥 주워들은 한 때 이탈리아 거주자(=나)는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어? 플라톤?
이런 생각부터 먼저 들었다. 그래서 반가웠다. 오랜만에 보고 가자.
아... 넘나 그리운 것... 그림 보고 싶다.
(이탈리아에선 천지빽가리로 성당만가도 그림이 있었는데....)
중앙의 왼쪽에 계시는 분이 플라톤 되시겠다. 이탈리아를 떠나온 지금까지도 날 괴롭히는 작품이다. 무슨 25살짜리의 구상으로 만들어진 작품이 이리도 어렵고, 이리도 사상이 많이 들어간건지. 아직까지도 딥한 개념과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 작품이다.
하여간, 이 설명에서 어떻게 플라톤이 연결이 됐냐면
'나'라는 사람은 존재한다. 그러니 실재한다. 데카르트에 따르면 내가 생각하기 때문에 존재한다는 증거란다. 근데 그건 근대이야기고, 고대 사람들은 나라는 존재가 실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걸 내가 느끼면 '나'는 주체고, 남들이 객관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는 '객체'다.
여기서 우선 객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니까 남들이 봤을 때의 무엇을 우리는 객체라고 한다. 이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하자.
근데, 플라톤은 이 현상세계에 실존하는 것은 사실 본질은 아니라고 이야기 한다.
현상세계에 존재하는 것들은 낡거나 나이가 들거나 사라진다.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나이가 들고 죽는다.
그렇기 때문에 본질은 이데아라는 이상세계에 따로 있고, 현상세계에 실재하는 것들은 그 이데아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흔히들 동굴의 비유를 든다.
우리가 현상세계에서 보는 건 그림자인 그림의 왼쪽, 이성으로 이데아를 찾아 나가서 오른쪽의 본질을 보아야함을 말하고 싶은거 같다(내생각).
우리가 아반떼를 보고, 애스턴마틴을 보고, 미니를 보고 자동차라고 인식하는 이유는 자동차라는 이데아가 있고, 그것의 그림자가 아반떼, 애스턴마틴, 미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덧붙이기를 그렇다면 그 이데아의 본질이 도대체 무엇이냐. 노련한 찹쌀떡이라는 나 주체의 이데아는 어디있으며 무엇이냐 하는데, 플라톤은 이성으로 그 이데아의 본질 찾을 수 있고, 그곳이 원래 인간이 존재하던 곳이나, 인간은 레테의 강을 지나오면서 다 망각한단다...(편리하군..)
뭐 그런내용이 대충 객체지향 프로그래밍(object oriented programming) 강의를 들으면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러면서 진짜 그 강의에서 말하는 객체와 우리가 생각하는 남들이 객관적 관점으로 바라본 객체의 공통점도 생각해 보았다.
우리가 자동차라는 이데아로부터(물론 우린 레테의 강을 지나와서 이데아에 진짜 이런게 있는지 모를테지만) 실재하는 아반떼를 상상할 수 있는 이유는 속성과 기능, 능력으로 표현되는 것에 있다.
자동차로 예를 들면,
속성 : 자동차는 바퀴가 네 개고, 문 짝이 2~4개고, 엔진이 있고, 브레이크가 있으며 등등등
기능(능력, 역량) : 자동차로는 연료를 채워 도로를 따라 이동을 할 수 있다. (이거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생각이 안남.. 날림으로 포스팅하기 또르르르르)
바꿔 말하면 기능은 method, 속성은 클래스의 속성, 이것을 객체에 적용시킨다는 거다. 그러면 뼈문과가 이해하는 객체가 프로그래밍의 객체가 된다.
오... 듣고보니 그 말이 그 말 같아서 이해하기 쉬울 것 같은데, 왜 이리도 프로그래밍의 객체는 어려울까.
feat. 그런데 나중에 중세에 가면 저 플라톤의 이야기를 사람들은 거꾸로 생각한다.
'이데아를 본떠 현상 세계를 만들었으니 현상세계를 보고 이데아를 유추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엄청난 생각을 하게 됨.
그래서 신의 모습을 본 떠 인간을 만들었지만 인간을 기반으로 신을 생각하려는 시대가 오는데
그것이 바로 르.네.상.스.
그런 맥락에서 나온 그림이 바로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그래서 저 그림이 어렵고 어렵고 어렵다.
그치만 보고싶다. 라파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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